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활기 있게 생활을 할 때쯤 안타깝게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성 질병이 찾아오기도 한다. 단체 생활에서 우리 아이들의 개인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전염력이 강한 수두는 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어린이 전염병 중 하나로 아이들의 즐거운 일상을 방해하는 불청객과 같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마치 온몸에 가려움 폭탄이 터진 듯 쉴 새 없이 긁게 되고, 밤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이다.. 더욱이 전염력이 매우 강해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빠르게 퍼져나가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는 수두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수두의 발병원인부터 증상 변화 과정, 예방법, 그리고 혹시 수두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수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수두, 봄철 수두 발생 증가 이유
수두는 유독 봄철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활발해지는 야외 활동: 따뜻한 날씨 덕분에 아이들의 야외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이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높인다.
- 단체 생활 시작: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을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집단생활환경은 전염병이 확산되기 쉽다.
- 환절기 면역력 저하: 봄은 일교차가 크고 황사, 미세먼지 등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아 아이들의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약해진 면역력은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 실내 밀집 환경: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져 전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봄철에 수두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봄철에는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발병원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 잠복기: 약 10~21일
- 발병 나이: 주로 3~7세(이외의 연령과 성인도 걸릴 수 있다.)
- 발병시기: 봄철 (전염력 강한 시기: 발진 1~2일 전 ~ 모든 물집에 딱지)
- 격리 기간: 모든 물집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 예방법: 예방 접종 (생후 12~15개월 1회), 손 씻기, 기침 예절, 환자와 접촉 피하기
- 대처방법: 가려움 완화 (칼라민 로션 등), 2차 감염 주의, 격리 치료, 병원 진료
수두 바이러스 감염 경로
수두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주로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 공기 전파 (비말 감염): 수두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바이러스 입자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 직접 접촉: 수두 환자의 수포(물집)에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환자가 사용한 물건(수건, 옷, 장난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 특히 수포가 터지기 전후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염력이 더욱 강하다.
- 태아 감염: 임신부가 수두에 걸린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어 선천성 수두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수두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사람은 수두를 앓게 되지만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하게 된다. 이후 면역력이 저하될 때 대상포진의 형태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수두의 잠복기는 보통 10~21일 정도이다. 이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잠복기 동안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지만 이 시기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두 나타나는 증상
수두의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발진이다. 하지만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전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전구 증상 (발진 1~2일 전)
- 미열 (37~38℃ 정도)
- 권태감
- 식욕 부진
- 두통
- 콧물
- 인후통 (미미한 정도)
이러한 전구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수두라고 의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발진이 나타나면 수두임을 알 수 있다.
- 발진:
- 초기: 작은(홍반) 형태로 얼굴, 몸통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한다.
- 수포: 홍반은 빠르게 1~2일 안에 쌀알 크기의 투명한 물집(수포)으로 변한다. 수포는 얇은 막으로 덮여 있어 터지기 쉽다.
- 농포: 시간이 지나면서 수포 속의 액체가 탁해지고 고름이 차는 농포로 진행될 수 있다.
- 가려움: 발진의 모든 단계에서 심한 가려움이 동반된다. 아이들은 참기 힘들어 쉴 새 없이 긁게 된다.
- 딱지: 농포는 터지거나 저절로 마르면서 딱지가 생긴다. 딱지는 5~10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수두 발진은 특징적으로 여러 단계의 발진이 동시에 나타난다. 즉, 홍반, 수포, 농포, 딱지가 한 부위에 섞여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발진은 얼굴, 몸통에서 시작하여 팔, 다리, 심지어 두피, 입안, 성기 주변까지 온몸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발진과 함께 발열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39℃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권태감, 식욕 부진 등의 전신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수두 진단과 치료 방법
수두는 발진 증상만으로도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바이러스 검사(PCR 검사 등)를 통해 확진할 수도 있다. 수두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있다.
- 가려움 완화:
- 칼라민 로션이나 항히스타민 연고를 발라 가려움을 진정시킨다.
- 심한 가려움에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의사 처방 필요).
- 손톱을 짧게 깎고 깨끗하게 유지하여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한다.
-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는 것이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에 양말이나 장갑을 끼우는 것도 방법이다.
- 발열 관리:
- 미열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한다.
- 고열이 지속되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다.
- 수포 관리:
- 수포가 터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터진 수포는 깨끗하게 소독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를 수 있다. (의사 처방 필요).
- 항바이러스제:
- 면역력이 저하된 아이나 12세 이상 청소년, 성인 수두 환자, 임산부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등)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의사 판단 하에 처방). 항바이러스제는 발진 시작 후 24~72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두, 합병증 의심
대부분의 건강한 아이들은 수두를 앓고 회복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 2차 세균 감염: 가려움 때문에 긁은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여 피부 농양, 봉와직염 등의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 폐렴: 수두 바이러스가 폐를 침범하여 수두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인 수두 환자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다.
- 뇌염, 뇌수막염: 드물지만 수두 바이러스가 뇌나 뇌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뇌염이나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라이 증후군: 아스피린을 복용한 수두 환자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뇌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수두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복용을 피해야 한다.
합병증이 의심되는 증상(고열 지속, 심한 두통, 구토, 경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두, 예방 접종방법
수두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바로 수두 예방 접종이이다..
- 접종 시기: 생후 12~15개월 사이에 1회 접종한다.
- 예방 효과: 수두 백신은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접종 후에도 수두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난다.
- 추가 접종: 만 4~6세에 MMR 백신 2차 접종 시 수두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와 상담하여 추가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외에도 다음과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수두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손 씻기를 생활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다.
- 기침 예절 지키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린다.
- 환자와 접촉 피하기: 수두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 단체 생활 시 주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고 수두 유행 시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가 수두에 걸렸을 때 대처방법
만약 우리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대처 방법을 따른다.
- 병원 진료: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 지침을 따른다.
- 격리: 수두는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므로,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모든 물집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등원, 등교를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의 접촉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 가려움 관리: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칼라민 로션,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여 가려움을 완화시켜 준다. 아이가 긁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고 깨끗하게 유지하며, 필요시 손에 양말이나 장갑을 끼워준다.
- 발열 관리: 미열 시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공급하며, 고열 시에는 해열제를 복용한다.
- 수분 및 영양 공급: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 보리차 등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 청결 유지: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시켜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 합병증 징후 관찰: 고열 지속, 심한 두통, 구토, 경련, 호흡 곤란 등 합병증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 가족 내 감염 예방: 가족 구성원 중 아직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시 예방 접종을 고려한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수두에 걸려 유치원에 가지 못하게 되면,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몇 가지 사항을 미리 알아두고 대처하면 아이도 편안하게 회복에 집중하고, 부모님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즉시 어린이집, 유치원에 연락하기
가장 먼저 어린이집, 유치원에 연락하여 상황을 알리고 등원 중지 기간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수두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모든 수포에 딱지가 앉고 더 이상 새로운 수포가 생기지 않아야 등원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편안하게 휴식 취하기
수두에 걸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아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다. 평소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격한 활동은 가려움을 악화시키고 수포를 터뜨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격리 기간 동안의 놀이 및 학습 활동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동안 아이는 심심해하고 답답해할 수 있다. 격리 기간 동안에도 아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 및 학습 활동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 책 읽기: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함께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고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 만들기, 공작 놀이: 간단한 종이 접기나 블록 놀이 등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교육용 비디오 시청: 유익한 내용을 담은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학습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된다.
- 가족과 함께하는 조용한 놀이: 보드게임이나 카드 게임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조용한 놀이를 통해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유치원 등원 전 확인 사항
아이가 수두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시 등원하기 전에는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야 한다.
- 모든 수포에 딱지가 앉았는지 확인: 더 이상 새로운 수포가 생기지 않고 모든 수포에 딱지가 완전히 앉았는지 확인해야 전염력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의사의 등원 허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따라 의사의 등원 허가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미리 유치원에 확인하여 필요한 서류를 준비한다..
- 아이의 컨디션 확인: 아이가 완전히 회복되어 활력을 되찾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하게 등원시키기보다는 아이의 컨디션을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한다.
수두는 아이에게 힘든 질병이지만 적절한 관리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위에서 안내해 드린 대처 방법들을 참고하시어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다시 어린이집, 유치원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두는 증상과 경과를 보이는 질환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 마음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절한 대처와 관리를 통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